14년 넘게 입어온 청바지 무릎이 해졌다 날실은 닳아 없어지고 수평의 씨줄만 남아 있다 내 청춘의 무릎도 저만큼 환부를 드러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 청춘에서 어떤 수평을 보…
[2011-04-07]궁금하다 봄물 오른 길목 배꽃 같은 얼굴로 다가오던 우유 팔 궁리로 밤잠 설친다는 판촉물로 받은 공짜 우유들이 제비새끼들모양 냉장고에 모여 짹짹거리는데 뜨음한 …
[2011-04-05]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 입에 달디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달지 않았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앙파들도 장미꽃…
[2011-03-31]삼월에도 눈이 오고 있었다 눈은 라이락의 새 순을 적시고 피어나는 산다화를 적시고 있었다 미처 벗지 못한 겨울 털옷 속의 일찍 눈을 뜨는 남쪽 바다 그날 밤 잠들기 전…
[2011-03-30]삼월에도 눈이 오고 있었다 눈은 라이락의 새 순을 적시고 피어나는 산다화를 적시고 있었다 미처 벗지 못한 겨울 털옷 속의 일찍 눈을 뜨는 남쪽바다 그날 밤 잠들기 전에…
[2011-03-29]봄볕 푸르거니 겨우내 엎드렸던 볏짚 풀어놓고 언 잠자던 지붕 밑 손 따숩게 들춰보아라 거기 꽃 소식 벌써 듣는데 아직 설레는 가슴 남았거든 이 바람 끝으…
[2011-03-24]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
[2011-03-22]뼉따귀와 살도 없이 혼도 없이 너희가 뱉는 천 마디의 말들을 단 한 방울의 눈물로 쓰러뜨리고 앞질러 당당히 걷는 내 얼굴은 굳센 짝사랑으로 얼룩져 있고 미움으로도 얼룩져…
[2011-03-17]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2011-03-15]과의 전쟁, 양강도 두만강변 풀섶 짐승같이 부스스한 여성들, 밀무역한 빵조각을 생쥐같이 깜빡거리며 물어뜯고 있다. 이 광경을 보고도 느낌 없는 코미디 채널로 돌려버…
[2011-03-10]대청마루 문 열면 이파리 뒤에 숨어 울던 청개구리 울음 개고을 개고을 가냘픈 그 소리 들을 수 없다 헤엄칠 수 없는 물 산도 그 산이 아니네 오염된 이 산천(山…
[2011-03-08]내가 반하는 것들은 대개 단추가 많다 꼭꼭 채운 단추는 풀어보고 싶어지고 과하게 풀어진 단추는 다시 얌전하게 채워주고 싶어진다 참을성이 부족해서 난폭하게 질주하는 지퍼는…
[2011-03-03]돌멩이를 던질 때마다 깊이를 알려주던 옛집의 우물처럼 네 자궁도 깊었구나 깊어서 함부로 던진 돌멩이 너무 많았구나 돌멩이로 쌓아올린 네 자궁 속 돌무덤들 그 속에 세들어 사…
[2011-03-01]어젯밤 누군가가 가게 앞에서 생을 버렸다 나는 빵을 씹으며 그것을 보고 있다 아침 이때쯤이면 언제나 배가 고프다 반쯤 남은 버본 위스키병 손에 쥔 채 잠든 그를 …
[2011-02-22]공룡들과 함께 아아, 입 벌리고 마시면 내 마음마저 옥토가 되던 백악기의 빗방울들이 살아 있다고 공룡 발자국들과 함께 발견되었다고 아, 나는 누구가 알리. …
[2011-02-17]야므나 강변 작은 촌락 한 움막집에, 그 집 빨랫줄 위로 옛날 옛적 사랑 많이 받은 왕비의 화려한 무덤, 타즈마할 궁전이 원경으로 보입니다. 궁의 둥근 지붕이 거대한 비눗방울처럼…
[2011-02-15]목수가 밀고 있는 속살이 환한 각목 어느 고전의 숲에 호젓이 서 있었나 드러난 생애의 무늬 물젖는 듯 선명하네 어째 나는 자꾸 깎고 썰며 다듬는가 톱밥 대…
[2011-02-10]골판지는 골판지대로 깡통은 깡통대로 끼리끼리 모여야 밥이 된다고 삼천변 요요要要자원* 파지 같은 생들이 마대자루에 빈 페트병 고봉으로 눌러 담는다 오락가락하던 진눈깨비가 …
[2011-02-08]장작 한 단에 다 타버릴 것 같다 바짝 마른 내시가 목에 심줄을 파랗게 세우고 논 댓 마지기에 팔려온 열 네 살짜리 아내를 닦달하고 있다 궁궐에서는 그저 시키는 대로 …
[2011-02-04]눈보라 흩뿌리는 겨울 벌 시야 멀리 외로운 저 행보는 가는 거냐 오는 거냐 셈하듯 구구단 외며 귀울음을 터는 거냐. 어쩌면 복음처럼 온 누리를 점유하며 함묵의 …
[201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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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민경훈 논설위원
이태규 서울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영실 시인·수필가
이영창 /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남극
옥세철 논설위원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조란 맘다니(가운데)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가 26일 퀸즈 포레스트 힐스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선거 유세 ‘뉴욕은 매물이 아니다’(New York…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는 지난주부터 한국어로 광…

제22기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 협의회장에 오미자(사진)씨가 내정됐다.오미자씨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평통 사무처로부터 회장에 임명된다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