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다. 프랑스에서 만나 오십 년을 넘게 우정을 이어오는 막역지우(莫逆之友)다. 그녀는 다방면에 걸쳐 박식하지만 요리에는 더욱 일가견을 가진 미식가다. 오늘 만…
[2025-12-15]바람이 분다. 가로수 아래로 금빛 잎들이 한 잎 두 잎 떨어진다. 햇살은 부드럽게 기울고, 잎은 발 끝에 닿을 때 마다 사스락 사스락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레오 버스카글리아…
[2025-12-08]어두운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길을 나선다. 눈까풀에 달려 있던 잠마저 달아나는 시원함. 남대천 제방 둑을 달리는 길에서 어릴 적 추억이 창으로 스쳐간다. 방학이면 좁은 제방 둑…
[2025-12-01]채송화 씨앗을 받는다. 까맣게 영글은 씨가 너무 작아 날아갈세라 조심스럽다. 이 꽃은 주인을 잘못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한 생을 화려하게 완성했다. 첫여름에 만나 가을이 저…
[2025-11-24]나무에도 얼굴이 있다. 나이테는 나무의 세월을 말해 주고, 껍질의 주름은 고난과 계절을 품고 있다. 어떤 나무는 바람에 깎여 거친 얼굴을 하고 있고, 정원의 나무들은 단정하고 깔…
[2025-11-17]더위가 가고 가을이 내리면 난 괜히 기분이 좋아 진다. 미식 축구의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브롱코스 기어들을 찾아 펼쳐 놓는다. 프리 게임은 반팔로 시작한다. 그러다 옷소매가 길…
[2025-11-10]하늘이 참 푸르다. 오늘처럼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면 하얀 낮달이 나와 있지 않을까 괜스레 살펴보게 된다. 어린시절에는 새 색시가 세상 구경 나온 듯 수줍게 떠있는 하얀 반달을 …
[2025-11-03]햇살은 천천히 창 턱으로 기울어그림자를 벽에 눕힌다. 나는 오늘 하루의 시간을 되짚는다. 친구와 나눈 따뜻한 밥 한끼와 한 줌의 말이 서로의 마음에 온기를 주었다. “별일 없지?…
[2025-10-27]는 작가 김영하의 책 제목이다. 책에서 이야기 하는 여행의 이유도 있지만 내가 생각 하는 여행의 이유도 있다. 사진 한 컷으로 다 담지 못하는, 한 꼭지의 글로는 충분히 표현이 …
[2025-10-20]대추는 봄이면 보잘것없는 작은 꽃을 피운다. 화려하지 않아서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그 작은 꽃이 밀려난 자리마다 씨앗이 맺힌다. 씨앗은 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바람을 고스란히 …
[2025-10-06]와인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꽤 오래 된다. 남편과 아들이 하는 주류 판매점도 15년을 지나고 보니 귀동냥도 있었다. 가게에서 세일즈 맨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야 했다. 알아야 …
[2025-09-29]사람들은 흔히 부록을 본문 뒤에 따라 붙는, 덤 같은 것으로 여긴다. 읽지 않아도 흐름에 지장이 없고, 건너뛰어도 괜찮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책의 심지는 바로 부록에 있다. …
[2025-09-15]콜로라도 주의 아주 작은 한인 성당. 이곳에서 성가대에 선지 8년쯤. 스스로 음치라고 미루어 두었던 부분을 해결하고 싶은 욕심에 겁 없이 시작했다. 오랫동안 성당을 다녀 성가의 …
[2025-09-08]라스베가스에서 ‘조수미 콘서트’가 있는 날, 딸이 앙상블의 일원으로 연주하러 가야 했다. 딸은 비행기는 번거롭다며 자동차로 가기로 했다. 리허설이 있는 오후 2시까지 가려면 한시…
[2025-08-25]한국을 잠시 나와 있는 동안, 예정돼 있던 일정 중 하나. 모교, 강릉여고에서 보건 계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과 함께했다. 학생 45명과 선생님 6분. 나의 책 를 읽고 난 후에 …
[2025-08-11]종소리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학교 스텝이 종의 나무손잡이를 잡고 아래 위로 흔들며 교실 밖을 한 바퀴 돈다. 청명한 종소리가 울리고 나면 다시 고요해지지만 여운은 가슴으로 들…
[2025-08-04]처음엔 설마 했다. 강남 서울 삼성 병원의 간호교육팀에서 온 이멜. 많은 브런치 작가 중에서 할머니인 나를? 하는 합리적 의심. 답을 하며 한국에 나오는 일정을 알렸다. 내게는 …
[2025-07-21]영상 속 시인의 모습은 한 편의 시를 보는 듯 깊고 따뜻했다. 힘없이 누우신 채로 얼굴에 띄운 잔잔한 작은 미소가 애잔했다. 입술은 미세하게 움직이나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
[2025-07-14]하얀 감자꽃 같은 것이 가득한 밭이었다. 초록 잎도 풍성하게 흰 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잠을 깨고 보니 꿈속에서 본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선명했다. 그 밭 옆에서 엄마와…
[2025-06-30]나의 섬은 평온하다. 둥근 하늘은 너무 파랗지 않은 파스텔 색깔이다. 섬은 바다의 비밀을 깊이 알지 못하나 물고기들의 언어와 미역의 흔들림을 이해한다. 잔잔한 바람의 숨결과 온화…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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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조지 F·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옥규 수필가
신경립 / 서울경제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김미선 서북미문인협회 회장시인 
지난 주말 동안 미동부 아이비리그 브라운대학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한데 이어 호주 시드니에서는 사망자 16…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회장 정광미)가 13일 ‘제 37회 교사의 밤’을 개최, 한 해 동안 헌신한 교사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올해 최우…

할리우드 명감독 롭 라이너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32)는 10대 시절 마약 중독으로 재활센터와 노숙 생활을 전전한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