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모자라면 모자처럼 날아가고모자처럼 하모니카 불고모자처럼 새 되어모자처럼 옆으로 돌려 쓰고모자처럼 구름 위에 올려놓고모자처럼 뒤집어서새도 꺼내고토끼도 꺼내고사과도 꺼내고오늘…
[2022-06-07]쏙쏙 뼈가 쑤신다는 기별을 받고 고향에 갔다 검버섯 덕지덕지 핀 스레트 낡은 집이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아끼던 옷 주섬주섬 걸치고 병원 가면서도 에미 잘 있고 선이와 철이도 …
[2022-05-31]이주 노동자 세 사람팬티 입은 채목욕탕에 들어왔다수영장에 온 사람들마냥자기들끼리는 싱글벙글냉탕 온탕 들락날락하는데아무 말 못 하고 째려보는사람들 사이에서행복슈퍼 할아버지 하시는 …
[2022-05-24]오십견을 앓고 나서야 오십견의 아픔을 알았네아파보지 않은 이가 남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것은불가능함을 알았네사람들은 남들의 고난을 보고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내가 오십이 …
[2022-05-17]손바닥으로 방바닥을 훔치다쌀벌레 같은 것이 만져졌다검지로 찍어보니 엄마였다나는 엄마를 잃어버릴까봐골무 속에 넣었다엄마는 자꾸만 밖으로 기어나왔다엄마, 왜 이렇게 작아진 거야엄마의…
[2022-05-10]나는 ‘등 푸른 생선’이라는 말이 좋다 ‘등이 시퍼런’보다 푸른이 주는 안전한 느낌 약간 부드러우면서 밝고 건강한 느낌 고등어 꽁치 삼치 참치 방어 정어리 멸치 청어 연어 장어 …
[2022-05-03]자고 나면 갓 핀 꽃송이가 감쪽같이 없어지더니밤새 금잔화 꽃숭어리만 뚝 따 먹고 가더니좀 모자란 눔인가, 시 쓰는 눔 혹시 아닐랑가서리태 콩잎보다 꽃을 좋아하다니이눔 낯짝 좀 보…
[2022-04-26]이렇듯 흐린 날엔 누가문 앞에 와서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술 마시다가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거짓말…
[2022-04-19]젊은 여자 약사가할머니의 구부러진 등에파스를 붙이는 모습을낡은 손수레가 바라보고 있다오매 시원허요복 받으시오손수레 위서향 두 그루라일락 세 그루할머니가 손수레 끌고오르막 동네 오…
[2022-04-12]많이 아프신 듯몸이 불편한 할머니 손을 할아버지가 꼭 잡고걸어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아껴가며꼭 잡았다는 말을꼭 잠궜다로 고쳐 말한다저 견고한 자물통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세상 어…
[2022-04-05]향기를 제일 먼저 알아채는 건늘 저승 문턱에 앉았다고 말하는가사리 김 영감의 입맛밭 가장자리 쑥 무리가봄이요, 봄, 하며 목소리 높이자화들짝 고개 드는 오랑캐꽃까지 봄소식 분분한…
[2022-03-29]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으니두부장수는 종을 흔들지 마시고행상 트럭은 앰프를 꺼주시기 바랍니다크게 써서 학교 담장에 붙이는 소사 아저씨 뒤통수에다가담장 옆에 사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한…
[2022-03-22]양산 천성산 노전암 능인스님은개에게도 말을 놓지 않는다스무 첩 밥상을 아낌없이 산객에게 내놓듯이잡수세요 개에게 공손히 말씀하신다선방에 앉아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고싸우든 말든 쌍…
[2022-03-15]환절기를 보내고 나면 또 다른 환절기가 찾아왔다. 사랑 뒤에 사랑이, 이별 뒤에 이별이, 환절기에서 환절기로 가는 어디쯤에서 삶은 마지막 꽃잎을 떨구려는 건지. 죽음 너머 또 다…
[2022-03-08]20세기 미국 시인 앨런 긴즈버그는 죽기 전에 뉴욕에 있는 그의 집에서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나 이제 가네!”라고 작별인사를 했다고 한다. 역시 20세기 미국 칼럼니스…
[2022-03-01]대설주의보가 지나간 벌판에 서서햇살만으로도 녹아내릴 사람이다 나는한쪽 눈웃음으로도 무너져 내릴 뼈 없는 인형이다벌판을 발자국도 남기지 않고 곁에 왔다걸어온 길은 돌아보지 않는다앞…
[2022-02-22]그렇다쌀을 다 쏟고 나서 그 포대를 세울 때그 때바닥으로 다시 떨어지는 몇 낱 알쌀의 그 소리크다매양, 그렇다계량컵의 쌀을 쏟을 때솥은 깨지는 소리를 낸다쌀이 쌀 위에 떨어질 즈…
[2022-02-15]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지금 대낮인 사람들은별들이 보이지 않는다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별들이 보인다지금 어둠인 사람들만별들을 낳을 수 있다지금 대낮인 …
[2022-02-08]그믓 그스멍느거 나거바당은곱가르지 안 ㅎㆍㄴ다땅 문세집 문세문세옌 ㅎㆍㄴ걸베려나 봐시냐바당은그믓 긋지 안ㅎㆍ영……게난살아졌주‘어머니의 숨비소리 2’ 김영란시깨나 읽어봤지만 첫 …
[2022-02-01]그분하고 같은 된장찌개에 숟갈을 넣었을 때그렇게아찔할 수가 없었다냄비 안에서 숟갈이 부딪혔을 때그렇게아득할 수가 없었다먼 곳에서 희미하게 딩딩 종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이것이 끝이…
[2022-01-25]네오집스가 애틀랜타에 갑니다!안녕하세요? 미국 부동산 네오집스입니다.미국 부동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애틀랜타는 지금 주목해야 할 지역일까요?미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부터 애틀랜타 지역의 최신 동향까지!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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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뉴욕한인회관 6층 공간에 대한 비영리 면세혜택이 박탈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면세혜택 박탈로 인해 앞으로 연간 10만달러 이…
지난 25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컴퓨팅 스쿨 명명 기념행사에 참석한 키미 두옹과 남편 롱 응우엔 씨 부부.베트남 패망 후 보트피플로 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이에 따라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