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어느 골짜기 이 한 몸이 온통 우주를 향한 대전체임을 알았네 음극 양극 뚜렷한 사랑도 미움도 증오도 잘 갈무리한 대전체임을 알았네 미움과 증오는 …
[2006-09-12]단 하나의 잠자리가 내 눈앞에 내려앉았다 염주알 같은 눈으로 나를 보면서 투명한 두 날개를 수평(水平)으로 펼쳤다 모시 같은 날개를 연잎처럼 수평으로 펼쳤다 좌우가…
[2006-09-07]빗속을 걸어가도 조그마한 우산을 함께 쓸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한 사람은 왼편이 또 한 사람은 오른편이 젖어도 한 사람의 오른편이 또 한 사…
[2006-09-06]토요 아침 빵 조각 하나 티 잔 하나 들고, 벗이여, 바깥에서 불어오는 새소리를 듣고 있네. - 아직은 짙은 녹음 아직은 멀고 가까운 가을 - 전…
[2006-08-31]멕시코인들은 말하지 우리에게 하느님은 너무 멀리 있고 미국은 너무나 가까이 있다 세상의 여자들은 말하네 우리에게 하느님은 너무 멀리 있고 남자는 너무나 가까…
[2006-08-29]몇 해 전 섭섭하게 헤어진 한강에 지금은 낚시꾼이 모이기 시작한다지? 폐수에 밀리던 꼽추 물고기의 시대는 가고 그 물고기들의 자손이 싱싱하게 일어나 한강을 판잡기 …
[2006-08-24]바다보다 더 넓으면서도 작은 찻잔에 담기는구나. 더 높고 맑은 얼굴이 한조각 구름 뒤에 숨을 줄도 아는구나. 언제나 거기 있으면서도 저녁마다 사라지기…
[2006-08-22]잃어버린 독사진을 찾습니다 통통한 두 볼에 빨간 능금 빛 연지를 찍은 동안(童顔)을 돌려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얼굴 작은 눈에 어울리는 작은 미소 …
[2006-08-17]여름방학 중이라도 광복절에는 학교에 가서 기념식을 했다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로 시작하는 광복절 노래를 부르고 교실에 들어가 청소도 좀 …
[2006-08-15]사과 한 알로 아침이 깬다 윤기 흐르는 붉은 표면에 송곳니 박으며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그러다가 사과씨를 만날 때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과…
[2006-08-10]어떤 손은 계산기를 두들기고 어떤 손은 염주를 굴린다 칼과 창을 벼르는 손도 있고 삽과 호미를 만드는 손도 있다 한때는 화투를 쥐던 손이 한때는 붓을 잡…
[2006-08-08]하늘나라 하나님은 요즘 걱정이 많으실 거야. 무거운 돋보기를 손에 들고 벌레 먹은 사과 같은, 복숭아 같은 상처 난 지구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저런, 내…
[2006-08-03]몇 정거장을 지나친 것을 뒤늦게 알고 화들짝 일어섰다 멋쩍게 주저앉는다 늦은 장마철이어서 그나마 빈자리가 있었던 것인데 다리는 무겁고 눈꺼풀은 저절로 감기고 내 모…
[2006-08-01]절터라는데 절은 떠나고 법당이 있던 자리에 수국만 남아 꽃을 피우고 있다 절이 사라질 때 법당 안에 있다 석가모니불이 수국 속으로 들어 가셨나 …
[2006-07-27]아홉을 잃더라도 하나를 잃지 않으면 다 잃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 경우가 있고 반면에 아홉을 얻고도 하나를 잃으면 열을 모두 다 잃는 것과 같은 경우도 있다 독도가…
[2006-07-25]이선관 오늘은 일요일 여느 때와 같이 목욕을 하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고 한 식구처럼 예찬을 나누고 집에 왔습니다 그날 누군가도 전화 한번 없었습니다 …
[2006-07-20]하지가 지나고 햇감자를 물에 말아 먹으면 사이다처럼 하얀 거품이 일었다 그 안에는 밭둔덕의 찔레꽃이나 소 울음도 들어 있었는데 나는 그게 먹기 싫어서 여름이…
[2006-07-18]내 오른손의 법정대리인은 왼손이다 또한 내 왼손의 법정대리인은 오른손이다 법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걷다보면 서로를 외면하고 먼저 나아가려 하고 밤엔 제각각 식은…
[2006-07-13]독거노인 저 할머니 동사무소 간다. 잔뜩 꼬부라져 달팽이 같다. 그렇게 고픈 배 접어 감추며 생을 핥는지, 참 애터지게 느리게 골목길 걸어 올라간다. 골목길 꼬불꼬불한…
[2006-07-11]더운 여름 아파트 앞 구두 수선소 작은 의자에 앉아 구두 고치는 걸 구경할 때 수선소 아저씨가 말하네 글쎄 언젠가 교수님 지나가는 걸 보고 어떤 손님에게 저 분이 알아주는 대학 …
[2006-07-06]거의 새제품급 리퍼브 안마의자 대방출 한다고 합니다!8월 23일(토)…24일(일) 단 이틀!특가 판매가Famille: $500 ~ $1,000Falcon: $1,500 ~ $2,500픽업 & 배송직접 픽업 가능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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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미한인세무사협회 컨퍼런스2025 THEME: Navigating New Frontiers(국제조세, 부동산투자,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면서, 세무사들이 기존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탐색…
여드름피부라 더랩바이블랑두 스킨을 오래 사용했는데 재구매하려고 보니 미국내에서 아마존과 코슷코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하더라구요. 혹시 더랩바이블랑두 토너 오프라인 구매처는 따로 없을까요?가격은 코슷코 기준 큰거 두…
22일 오후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마치고 뉴욕시로 돌아오던 관광버스가 전복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
이재명 대통령의 동포간담회가 24일(일) 저녁 워싱턴 DC 소재 모 호텔에서 열린다. 하지만 행사 사흘 전인 21일 오후 5시 현재까지도 참석…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시청 건물이 올해 80주년 광복절인 15일 빨강, 파랑의 태극 색깔 조명으로 물들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는 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