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랑 생명이란 말 한마디도 가족이 아니면 절대로 쓰지 않는 정말 가정을 바로 지키는 행복의 등불입니다 당신이 세운 창 울타리는 너무도 엄격합니다 …
[2006-06-23]별 내음 나고 달 내음 나는 우리 새끼들아 엠파이어스테이트보다 더 높은 집에서 나이아가라보다 더 큰 목청으로 자유의 종 따위보다 더 뜨거이 우는 에밀레……
[2006-06-23]나의 일곱 살적 어머니는 하얀 목련꽃이셨다. 눈부신 몸 한낮 적막하게 빈 집을 지키시는, 나의 열네 살적 어머니는 연분홍 봉선화 꽃이셨다. 저무는 여름 …
[2006-06-23]엄마가 말했어요, 내가 잠 잘 자는 거 반찬 투정 안 하고 아무거나 잘 먹는 거 동네 아이들과 뜀박질하며 잘 노는 거 이게 행복이래요. 아…
[2006-06-23]교회 집사라는 직분은 일찍부터 맡았지만 글을 모르다 보니 성경을 읽을 줄도 모릅니다. 성경 이야기 가운데 알고 있는 것은 귀로 들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지만 어디를 가든 성경은…
[2006-06-23]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 울음…
[2006-06-23]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고 아름다움도 추함도 드러나지 않아 누구와 견주지 않아도 좋을 내 무한한 영토 서둘지…
[2006-06-23]이국의 주차장은 취해 있었다 절뚝거리는 점선을 그리며 그리움의 주머니를 봉합했다 허연 절벽이 빠져나왔다 푸른 별빛이 절벽에 떨어지고 있었다. …
[2006-06-23]어둠 속 곧추선 이순신 시멘트상이 파랗다 온통 바다 아래 잠겨버린 듯하다 폐교 운동장 침범하는 학교 앞 새로 핀 유흥가 불빛 때문인가 어떤 밤엔 발갛게 달아오를 때…
[2006-06-23]내가 당신을 좋아하므로 당신은 내가 싫어지신 거야 나 이제 당신 생각 그만둘 터이니 당신은 서슴지 말고 나를 도루 좋아하…
[2006-06-23]나 어릴 때 학교에서 장갑 한 짝을 잃고 울면서 집에 온 적이 있었지 부지깽이로 죽도록 맞고 엄마한테 쫓겨났지 제 물건 하나 간수 못하는 놈은 밥 먹일 필요도 없다…
[2006-06-23]빗방울 셋이 만나더니, 지나온 하늘 지나온 구름덩이들을 생각하며 분개하더니, 분개하던 빗방울 셋 서로 몸에 힘을 주더니, 스르르 깨지더니, 참 크고 아름다운 물방울 하나가…
[2006-06-23]상자 속에서 그가 나왔다 젊은 아버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가만히 그를 당겨 입술을 포갰다 더운 숨결대신 애잔한 눈시울 그래 그래 내 다 안다 얘야 …
[2006-06-23]지금은 땅 끝 하늘 끝까지 무선으로들 통화하고 있으니 더 멀고 아득한 곳까지 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령 우리가 풀잎에 가려진 벌레의 그 더듬이가 이…
[2006-06-23]오래된 마른 장미꽃잎이 작은 충격에 힘없이 떨어져 내린다 떨어진 꽃잎뿌리와 꽃받침자리가 유난히 진하다 꽃잎과 꽃받침이 지니고 있던 향기와 시간을 생각한다 서로를 놓치지…
[2006-06-23]멍하니 횡단보도 앞에 있는 중인데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짚으시고 한 손으로는 비닐봉지를 꼭 잡으시고 어르신 한분이 흐릿한 목소리로 더듬더듬 길을 물어 오신다 주…
[2006-06-22]차창룡 ‘나무의 사랑 4’ 전문 그것이 아픔이라는 걸 모르고 아스팔트에 굴러 다니는 도토리를 주워 죽어가는 관음죽 화분에 올려놓았더니 도토리의 대가리를 뚫고 …
[2006-04-11]마른 미역 한 줌 물에 담근다 미역은 불어도 검은 물이 우러나지 않는다 미역은 검은 것일까? 씻은 미역을 끓인다 뽀얗게 우러나는 미역 비릿한 엄마의 젖 맛이 난다 …
[2006-03-30]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
[2006-03-28]사람 보시려거든 단안으로 보시질 말고 쌍안으로 보시게. 길고도 짧은 세월 쉬엄쉬엄 먼길에 나서듯 느린 걸음으로 보시게. 사람 아시려거든 단편으…
[200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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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임지영 (주)즐거운 예감 한점 갤러리 대표
이영창 / 한국일보 기자
조환동 /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민경훈 논설위원
정재민 KAIST 문술미래전략 대학원 교수
김영화 수필가 
숨가쁘게 달려온 2025년을 이제 1주일 남짓 남긴 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되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연말 시즌과 크리…

올 한해동안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에서 연방 이민당국에 체포된 사람이 1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 전국적으로는 22만명…

연말을 맞아 도로 위에서 순간적으로 벌어진 운전 중 시비가 40대 한인 가장의 총격 피살 비극으로 이어졌다. 워싱턴주 레이시 경찰국과 서스턴 …